우리 교회는 주일 오후예배를 통해 개혁주의 신앙고백서인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을 강해하는 시간을 갖게 됩니다. 교회란 ‘진리의 기둥과 터’(딤전 3:15)위에 세워졌습니다. 그러므로 교회는 성경적 복음을 주님 다시 오실 날까지 지켜나갈 사명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때문에 초대교회로부터 교회는, ‘우리가 믿는바 성경의 참뜻은 이러이러한 것이다’라는 내용을 말로만 전할 것이 아니라 글로도 명백하게 적어두는 일이 필요했습니다. 이런 대표적인 것이 바로 ‘사도신경’입니다. 우리가 매주일 고백하는 믿음의 도리입니다.

초대교회때부터 잘못된 신앙고백을 거부하고 올바른 신앙고백을 공인하는 방식으로 정통 교리를 지켜왔습니다. 이처럼 교리는 성직자나 신학자들이 탁상공론으로 만들어지지 않았습니다. 역사 속에서 수많은 이단들과 싸우며 만든 것이 교리입니다. 그렇다 보니 역사적으로 가장 치열하게 진리를 위해 싸웠을 때, 가장 순수하고 정교한 교리들이 탄생되었습니다. 그래서 특히 종교개혁의 시대, 그리고 그 후 17세기에, 중요하고 엄밀한 교리가 다듬어지고 정립될 수 있었습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소요리문답)와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서입니다.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이란?

종교개혁 이후 수많은 개혁교회가 제각기 다른 믿음과 신학을 주장함에 따라 크리스천의 믿음을 반듯하게 세우도록 돕는 교재의 필요성이 대두되었습니다. 이에 제후 프리드리히 3세는 저명한 신학자였던 우르시누스와 올레비아누스에게 그 일을 부탁했고, 이들은 왕의 명령에 대한 충성심과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 문답서를 작성했습니다. 1563년 2월 팔츠 지방의 수도였던 하이델베르크에서 발간되었기 때문에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이라고 불리는데, 성경 전체의 중요 교리를 129개 질문과 답변 형식으로 정리한 교육서로, 당시 신앙적 혼란을 정리하고 바른 믿음을 세우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 요리문답은 크게 3부로 나누게 되는데. 1부는 죄와 비참에 관하여, 2부는 우리의 구속에 관하여, 3부는 우리의 감사에 관하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왜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인가?

그렇다면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왜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이 필요한가? 부패하고 타락한 교회와 신앙을 개혁해야 했던 당시의 상황과 우리의 현실이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크리스천은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삶의 동력으로 삼고, 다음 세대를 올바른 신앙 위에 세워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문제는 많은 다음 세대가 하나님과 교회를 등지고 떠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교회성장만을 추구하였던 한국교회의 부조리가 세상 가운데 만천하에 드러나게 되었고, 더군다나 거짓교리가 난무하고 신천지와 같은 이단들이 말도 안 되는 교리로 기존 성도들을 현혹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된 근본적 이유는 이들을 바른 믿음 위에 세워야 할 교회와 앞선 믿음의 세대가 이 믿음 위에 서지 못했기 때문이다. 기둥이 썩은 집이 얼마나 버틸 수 있겠습니까? 부모세대와 다음 세대를 위해 믿음의 뼈대를 다시 세우는 일이 시급하다고 여겨집니다. 교회 건강에 빨간 신호등이 켜지고 다음 세대에 물려줄 신앙이 빈곤해질 때 반드시 회복해야 할 것이 교리 교육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