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차 목자컨퍼런스참석 소감문(피지목장 문성숙목자) | 운영자 | 2025-09-0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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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피지 목장을 섬기고 있는 문성숙 목자입니다. 이번 55차 가정교회 컨퍼런스에 가게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문경이라는 지역을 한 번도 가보지 못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새로운 곳을 경험하고 싶었습니다. 또 지치고 힘든 마음에서 잠시 벗어나 주님 안에서 쉼을 얻고자 하는 간절한 소망도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전국 각지에서 섬기고 계신 목자, 목녀님 들의 모습과 마음이 어떠한지 배우고 나누고 싶다는 마음이 생겨 휴가를 내어 이번 컨퍼런스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도착해서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강의실 앞에 이르기까지 앞치마를 입고 따뜻하게 맞아주시는 목사님과 사모님들의 환영이 너무 감동이었습니다. 2박 3일 동안 세심한 섬김과 따뜻한 대접을 받으며 큰 은혜를 누릴 수 있었습니다. 특히, 피곤하실 텐데 새벽 일찍 방마다 아침 식사를 직접 배달해 주시는 모습은 특별히 마음에 깊이 남았습니다. 덕분에 조원들과 여유롭게 식사하며 풍성한 나눔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이런 모습은 오직 가정교회 안에서만 볼 수 있는 참된 섬김의 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세상에서는 때로 권위가 앞서는 경우도 있지만, 이곳에서는 주님의 마음을 닮은 낮은 자리의 섬김을 직접 체험하며 큰 도전을 받게 되었습니다.
저는 세 번의 주제 설교를 들으면서 가정교회에 대해 다시 점검하고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목장 모임은 단순한 모임이 아니라 주님께서 맡기신 사명 공동체이며 동시에 사단의 끊임없는 공격이 있는 자리라는 말씀에 깊이 공감되었습니다. 목장 사역을 하다 보면 사람으로부터 예상치 못한 아픔과 배신감으로 마음에 상처를 받기도 하고 그로 인해 지치고 무력감에 빠져 내가 계속 목자를 감당할 수 있을까 하는 흔들림 속에 기도의 자리를 지키지 못한 적도 많았습니다. 열정이 식어가는 저 자신을 보며 참으로 연약함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그런데도 하나님께서는 변함없는 사랑으로 저를 붙들어주셨습니다. 낙심될 때마다 생각지도 못한 VIP를 목장에 보내주셨습니다. 목자, 목녀의 길이 때로는 외롭고 힘든 자리처럼 느껴질 때도 있지만 결국은 하나님의 동행과 위로가 함께 하는 은혜의 자리임을 고백하게 됩니다. 주님께서는 큰 자가 작은 자를 기쁘게 섬길 때 천국이 임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서 있는 그 자리에서 천국을 이루어 가는 것이 바로 공동체의 모습이라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다. 목장과 교회는 마치 하나의 퍼즐과 같아서 내가 어떤 퍼즐 조각이 되어야 공동체가 더욱 아름답게 세워질 수 있을지를 깊이 고민하고 주님 앞에 순종하며 세워져야 함을 배웠습니다. 저희 조에는 특별히 일본 가와사키 초대교회에서 오신 목녀님이 계셨습니다. 일본문화는 작은집들이 많고 집을 쉽게 개방하는 문화가 아니라고 합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이게 과연 될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작은 집이지만 용기내어 집을 개방하고 VIP를 초대하셨고 목장 모임에 나오시던 분이 교회에도 나오시고 삶 공부도 하시고 세례까지 받게 되는 놀라운 열매를 맺으셨다고 합니다. 특별히, 남편분은 현지 일본 분이신데 목장에 참여하며 저녁 식사와 나눔의 시간을 좋아하시다가 결국 목자까지 되셨다고 합니다. 목녀님은 하나님께서 목녀로 세우시기 위해 고난을 허락하셨던 것 같다며 목녀를 하고 있다는 것이 너무 잘한 일이라며 고백하시는 모습에 가슴 뭉클하였습니다. 우상숭배가 많은 일본 땅에서도 가정교회가 영혼을 구원하고 제자 삼는 사명을 향해 열정을 가지고 세워져 가고 있다는 사실이 저에게도 도전이 되었습니다. 일본에 오게 되면 도쿄에 와서 꼭 연락하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또 하나의 목표가 세워졌습니다. 일본에 가보는 것입니다. 또 다른 조원이셨던 목녀님은 20년 동안 목녀로 섬기시면서 많은 사건과 아픔을 겪으셨다고 합니다. 오히려 VIP가 아닌 남편이신 목자님과 기존 성도들을 통해 더 큰 아픔과 어려움을 경험하셨다고 합니다. 수없이 그만두고 싶었던 순간들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목녀의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마음이 늘 있었다고 합니다. 뒤돌아보니 그 과정을 통해 목녀님 자신이 더 크게 성장할 수 있었고 모든 것을 내려놓고 주님께 맡길 때 하나님의 크신 은혜를 누리게 되었다는 감사의 고백을 하셨습니다. 특강중 목사님의 말씀이 목자, 목녀는 주님나라 갈 때까지 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장로, 권사 직분은 내려놓을지라도 주님을 위해 영혼 구원하여 제자 삼는 일은 주님의 지상 명령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목장 안에 VIP가 없을 때는 마음이 지치고 힘이 빠질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목장이 잠시 정체된 것처럼 보이는 그 시간은 오히려 하나님께서 목자, 목녀님을 더욱 깊이 훈련 시키시는 은혜의 과정이라고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통해 다른 이들의 아픔을 어루만지고 조건 없는 사랑을 흘려보내기를 원하십니다. 목자의 길이 때로는 외롭고 눈물의 길일지라도 한 알의 씨앗을 눈물로 심는 믿음의 고백처럼 목자의 소명을 가지고 나아가려고 다짐해봅니다. 세상의 어떤 가치보다도 영혼을 구원하여 제자 삼는 일에 힘쓰는 주님이 기뻐하시는 법성교회 되게 하시고 성경적인 교회로 세워주실 줄 믿습니다. 이 시대에 맡겨주신 사명을 잘 감당하길 소망합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통해 일하십니다. 하늘 복 많이 받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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