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긍목장 연합 수련회를 마치고...(요르단목장 김진겸) | 운영자 | 2025-02-2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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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요르단 목장의 김진겸입니다. 저는 모태신앙으로, 신앙이 있는 가정에서 태어나 기억도 안 날 때부터 교회를 다녔습니다. 제 성격은 논리적이고 과학적인 사실이나 눈에 보이는 결과를 좋아하며, 도전 정신이 강한편입니다. 이런 성격 덕분에 좀 특별한 고등학교인 마이스터 고등학교에 진학했고, 좋은 기회를 만나 취업도 하고 군대도 다녀왔습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제 본가는 경주인데 지금 제가 있는 곳은 경주에서 330km나 떨어진 곳이더라고요. 차로 운전하면 3시간 30분이나 걸리는 거리입니다. 고등학생 때부터 집을 떠나 타지 생활을 시작하다 보니 부모님도 걱정이 많으셨을 것 같습니다. '밥은 잘 챙겨 먹고 다니는지, 교회는 꾸준히 나가는지' 같은 것들이요. 제가 직접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저만 해도 부모님께서 이런 걱정을 하실 것 같다고 생각하는데, 정작 부모님은 오죽하셨겠습니까? 그런 부모님의 걱정과 기도 덕분인지 군대에서는 신앙생활을 하는 선임을 만나고, 지금도 가끔 연락하는 군종 목사님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영광에 와서는 제가 경주에서 다니던 교회의 목사님과 아는 사이이신 이병화 목사님께서 목회하시는 법성교회를 소개해 주셨고, 믿음의 동역자인 동훈이도 이곳 영광으로 함께 보내주셔 꾸준히 신앙생활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제가 고등학교 때부터 타지 생활을 했지만 앞에서 그 얘기를 하지 않은 이유는, 당시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교회를 자주 빠지고 노는 데만 집중했던 시기여서 따로 얘기하지 않았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하나님께 회개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렇게 꾸준히 신앙생활을 해오긴 했지만, 제 삶의 모습은 신실한 기독교인', '세상과 구별된 자', '하나님의 아들'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오히려 '그냥 지나가는 시민', '노는 걸 좋아하는 사람'에 더 가까웠고, 저 역시 그런 모습을 마음에 들어 했습니다. 그렇게 점점 세상에 물들어 갔고, 나아가 제 마음대로 기준을 세워 `좋은 사람, 싫은 사람, 내게 도움이 되는 사람, 도움이 안 되는 사람' 등을 구분하며 살아왔습니다. 그중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을 차별하고 무시하며 지내왔습니다. 그러던 중 한 영상을 보게 되었습니다. 인문학 책을 소개하고 요약하는 한 유튜버가 기독교에 대해 설명하는 영상이었는데 길이는 무려 1시간 30분이었지만, 한 줄로 요약하자면 '예수님이 그러셨듯 우리도 서로 사랑하자'라는 말이었습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마치 머리를 세게 한 대 맞은 기분이었습니다. 나는 왜 지금까지 교회를 다녔을까? 23년 동안의 내 신앙생활은 무엇이었을까? 그리고 내 삶에는 과연 사랑이 있었을까?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며 돌아보니, 제 삶에는 사랑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런 고민을 품고 목장에 나가 함께 나눔을 하며 제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새로 분가한 목장이라 아직 인원이 적어 깊이 있는 나눔이 가능했고, 그 과정에서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마침 1월에 경주에서 섬기고 있는 교회의 수련회부터 어제 마친 청년부 수련회까지, '예수님의 그 사랑을 실천하고 싶다'는 기도 제목을 가지고 기도하며 수련회를 준비했습니다. 제가 1, 2월 동안 참여한 수련회의 주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내가 선 이곳, 그리스도의 나라 2. 그곳에서 새싹처럼 돋아나 3. 합심 4. 하나님의 나라, 그리고 소망 이 주제들만 보면 제 기도 제목과는 다소 거리가 멀어 보였습니다 그리고 설교 말씀도 저에게는 그저 "말씀 잘 듣고, 성경 잘 읽고. 기도 열심히 하자"는 이야기처럼 들렸습니다. 그래서 수련회를 마친 후 곰곰이 생각해 보았고 도달했습니다. 이런 결론에 우리의 사랑은 한정적이기 때문에, 무한한 하나님의 사랑을 받아야 사랑이 넘칠 수 있다. 그러기 위해 우리는 말씀을 잘 들어야 하고, 예수님께서 세상에서 어떻게 사랑을 베푸셨는지 배우기 위해 성경을 읽어야 하며, 내 뜻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구하기 위해 기도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이런 생각이 들자 제 마음가짐도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예전에는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들을 보며 속으로 정죄하고 욕을 했지만, 이제는 그런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사람을 차별하기 위해 세워둔 저만의 기준을 없애고, 모두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게 해달라고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저의 삶에 찾아왔고 있다고 느껍니다. 지금 돌아보면 저는 마치 하나님과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를 했던 것 같습니다. 처음엔 하나님이 멀게만 느껴졌지만, 되돌아보면 한 걸음, 또 다시 되돌아보면 한 걸음, 하나님께서 저에게 다가오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하나님께서 더 이상 제 뒤가 아니라, 제 옆에서 함께 걷고 계십니다. 이제부터는, 제 곁에 계신 하나님과 그의 아들 예수님처럼 사랑하며 살아가고자 합니다. 이제 마지막 인사를 드리며, 제 간증을 마무리 하겠습니다. 법성교회 여러분, 사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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