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일차(삿 9-10장)

*주제 : 악순환의 싸이클

*Reading Guide

기드온은 아내가 많다 보니 70명의 아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세겜에 가서 또 하나의 첩을 얻어 그녀로부터 낳은 아들 아비멜렉을 얻습니다. 아비멜렉은 기드온이 남긴 치명적인 유산입니다.

사사기 9장은 기드온의 아들 아비멜렉이 어떻게 스스로 왕이 되고, 결국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는지를 보여줍니다. 그는 살인과 폭력과 음모와 권력의 남용등, 인간 왕권의 모든 부정적인 폐해들을 보여주는 모델입니다. 결과적으로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무너지고 맙니다. 기드온의 70명의 아들들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요담의 나무 비유는 자격 없는 자가(아비멜렉) 기어코 자리를 차지하는 혼란한 시대상을 담고 있습니다.

반면, 사사기 10장에서는 돌라와 야일이라는 두 명의 소사사가 등장합니다. 돌라와 야일은 비교적 작은 역할을 맡았지만, 하나님께 쓰임 받았습니다. 우리가 맡은 역할이 크든 작든, 충성스럽게 감당하는 것이 중요함을 보여줍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을 떠난 권력과 욕심의 끝이 결국 파멸로 이어짐을 깨닫게 됩니다. 또한 이스라엘 백성이 반복적으로 하나님을 떠나 우상 숭배에 빠지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도 신앙을 지키고 하나님만을 의지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배울 수 있다. 신명기 말씀에서 모세가 왜 그토록 율법을 지키고 하나님만 사랑하라고 반복해서 교육했는지 아시겠죠. 안타깝게도 모세의 염려는 기우가 아니었습니다.

오늘 말씀중에서도 하나님의 은혜가 있습니다. 삿10:15-16절 말씀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께 여쭈되 우리가 범죄하였사오니 주께서 보시기에 좋은 대로 우리에게 행하시려니와 오직 주께 구하옵나니 오늘 우리를 건져내옵소서 하고 자기 가운데에서 이방 신들을 제하여 버리고 여호와를 섬기매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의 곤고로 말미암아 마음에 근심하시니라”

이스라엘이 회개하며 긍휼을 구합니다. 이방 신들을 버리고 여호와를 다시 섬깁니다. 그러자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곤고로 말미암아 마음에 근심하십니다. 하나님은 진정으로 회개하는 자에게 긍휼을 베푸십니다. 진심으로 회개하는 자에게 진노의 마음을 돌이키십니다. 하나님은 진심으로 통회하는 이를 돌아보십니다. 백성은 끈질지게 또 악을 행하고, 하나님은 끈질지게 또 자비를 베푸십니다. 언약적 자비에 근거해서 그들을 또 불쌍히 여기시고 또 구원하십니다.

배교-심판-부르짖음-구원의 순환 구조에는 심판을 넘어서는 은혜가 있습니다. 언약 관계가 철회되고 모든 희망이 끝났다고 생각되는 순간에도 사사기는 다시 깜빡거리는 희망의 빛을 비춥니다. 하나님은 지속적으로 신실하지 않은 백성을 위해서도 궁극적으로 신실하십니다. 반복되는 반역 속에서도 아브라함에게 주신 약속을 철회하지 않으십니다. 그것이 사사기 심판 가운데 주는 희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