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지에서 온 소식 (베트남) | 운영자 | 2022-02-04 | |||
|
|||||
음력과 양력 사이에서; 고후 2장에서 배우다!
음력과 양력의 두 1월 1일을 갖는 동아시아 문화 속에 살고 있는 제게는 매년 1월이 신비로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새해가 왔는데 아직 진짜 한 해가 시작된 것 같지 않은 묘한 감정의 연속이기 때문입니다. 성도님들 혹은 환자분들에게 나이를 여쭐 때도 대개는 “아, 설 쇠고 나면 쉰둘입니다.”라고 답을 하지요. 하지만 의심의 여지 없이 설이 지나고 나서의 감정과 현실이 이미 모든 사람의 얼굴에 쓰여있는 듯합니다. “서른이 됩니다. 가정을 가질 나이가 된 것 같습니다.” “새해 완경 (폐경)이 될듯한데 검사와 건강관리는 어떻게 해야하는 것이지요?”
제 친구 현지인 ‘화’ 형제는 복음전파가 자유롭지 않는 이 땅의 대학생들을 복음으로 이끌고 있습니다. 팬데믹을 핑계로 정부에서 모든 모임을 막아버려서 이제 학생들을 겨우 인터넷으로만 만납니다. 매주 토요일 형제의 가슴 어린 이야기들을 듣습니다. “정 선생님, 언제 다시 학생들을 자유롭게 만날 수 있을까요?“ ”왕자매는 이제 고향에 돌아가서 아예 연락조차 되지 않습니다.“ 최근 이곳 분들은 봉쇄로 격심한 경제적 고통에 시달리며, 심지어 기아(飢餓)로 사망자가 발생하여 이제 약간의 경제적 활동을 정부에서 허가했습니다. 물론 코로나 환자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고요. 백신이 나와서 끝난 것 같은 이 세계는 오히려 더 큰 고통으로 우리를 몰아가며 언제일지 모를 새로운 세계로의 갈망은 더욱 깊어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두 세계의 삶은 이미 (already)와 아직 (yet)의 예수님의 초림과 재림을 생각나게 합니다. 오신 예수님으로 구원을 이미 받았지만, 아직 성화를 끝내지 못한 우리는 여러 고통 속에 살고 있습니다. 바울은 육신의 고통 속에 ‘영원’을 생각했나 봅니다. “우리는 이 육체의 집에서 탄식하며 하늘의 몸을 입게 될 날을 고대하고 있습니다(2절).” 삶의 끝자락의 환자나 가족들과 이 말씀을 나누노라면 고개 끄덕이는 모습과 눈물이 벅차오르는 것을 봅니다.
예정된 안식년이 이제 끝나가고 있습니다. 강산이 두 번 지나도록 제대로 누리고 즐기지 못한 한국의 사계를 음미하고 있습니다. 저희 둘 다 여러 육신의 고통을 지니고 있습니다. 생로병사가 그리고 ‘영원’은 무엇일까의 침잠의 시간들을 통과하고 있습니다. “얼마의 시간이 이 여정(旅程)에 더 주어졌을까?” “이 고통 너머에 계시는 하나님을 나는 얼마나 신뢰하는가?” 폴 트루니에는 ‘인격이란 하나님께 의존함으로 자기 자신으로부터 자유롭게 되며, 하나님 앞에서 스스로 책임을 지는 어른이 되는 것이다.’ 이라고 하였는데, 저흰 육신의 고통과 미래의 걱정에 아직 사로잡힌 아이인가 봅니다.
“[주님 저희]가 이 육체의 집에 있는 동안 짐을 진 것처럼 탄식하는 것은 [저희의] 몸을 벗고 싶어서가 아니라 하늘의 몸을 입어서 [이] 죽을 몸이 영원히 살기 [위함입니다]...[하지만 저희가] 이 육체의 집에 머물러 있든지 떠나든지 주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이 [저희]의 소원입니다. (4,9절).”
꽃피는 봄이 오면 저흰 상하(常夏)의 선교지로 돌아가겠지요? 매년 음력설이면 이 동네를 흐르는 강변의 꽃들이 그립습니다. 그렇지만 저희의 사랑 진정한 꽃, ‘화’ 형제 및 여러 대학생들, 같이 공부하는 젊은 의사들, 그리고 저희의 영원한 스승 가난한 환자들이 참으로 보고 싶습니다. “사랑하는 주님 저희가 ‘미쳤어도 혹은 온전하여도’ (13절), 보증되신 성령님(5절)을 의지하여 당신이 저희에게 주신 양심에 거리낌 없는 (11절), 이 나그네의 길을 갈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죄를 알지도 못하신 당신에게 죄를 뒤집어 씌운 (21절) 이 죄인들, 이 향로(香爐) 당신께 들어 올려 봅니다. 아멘.”
(기도 제목)
1. 한국어 교사과정 완료(그레이스), 여러 건강 검진과 치료를 허락하심에 감사 2. 후원교회와 세 아이들 미국을 방문하는 3월 오미크론 등으로부터 보호해 주시길 3. 4월 무사히 귀임할 수 있도록 (공안국의 비자 통과, 팬데믹) 4. 외국에서 박사과정 중인 톰 부부와 아이들이 교회에 잘 출석하도록 5. 의대/한국어/성경 강좌 강의 준비를 지금부터 잘 할 수 있도록 6. T목사님의 목축과 교회 사역을 위하여 7. 시끄러운 이 땅에서 휴식을 잘 즐길 조용한 셋집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정성, 박그레이스, 에스더, 모세, 그리고 지니 올림 |
댓글 0